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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이름에 낚인 영화 - <철권을 가진 사나이> 배우들의 캐스팅이 아까운 영화!!
킬빌 시리즈로 우리에게 익숙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그는 특이한 스토리에 사실감 넘치는 액션장면을 연출해 내기로 유명하다.
<강철 주먹을 가진 사나이>는 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을 맡아서 화제가 된 영화다.
얼마만큼 제작에 관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는 그의 색채가 꽤 진하게 묻어난다.
그런데.... <킬빌>과 비교하면 이 영화는 단순한 아류작 느낌이다.
러셀 크로우, 루시 리우라는 상당한 인지도를 지닌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연출력이 딸려서인지 B급 비디오 영화처럼 조잡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인공 블랙스미스다.
영화 후반부에 가서 양팔에 강철주먹을 달게 되는데... 어찌나 그 모습이 어색한지.
근데, 웃기는 건 이 블랙스미스를 맡은 배우가 감독도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중국의 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야만인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곳인데, 사자부족의 세가 가장 크다.
어느 날, 사자부족에게 황금수송의 임무가 맡겨진다. 그런데, 그 금 때문에 부족의 장인 금사자가 은사자와 동사자에게 암살을 당하고 만다.
이 사실은 금사자의 아들인 엑스 블레이드에게 전해지고, 그는 급하게 마을로 돌아온다.
금사자가 죽으면서 사자부족은 은사자의 수중에 들어간다. 그는 평화를 유지코자 했던 금사자의 뜻을 저버리고 각 부족을 기습적으로 공격한다.
그 일련의 과정에 한 남자가 개입을 하는데, 바로 블랙스미스다.
그는 분화루에서 일하는 비단여인(?)과의 사랑의 도피를 꿈꾸며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가 만든 무기가 금사자를 죽이는 일에 사용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복수를 위해 마을로 돌아온 엑스블레이드는 은사자를 찾아간다.
하지만, 은사자를 만나보기도 전에 의문의 남자를 그 앞을 막아선다. 호족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은사자가 보내온 암살자다. 그는 놋쇠처럼 단단한 몸뚱이를 지니고 있었다.
엑스블레이드의 예리한 칼날갑옷도 그의 몸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결국, 엑스블레이드는 원수도 갚지 못하고 블랙스미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런데, 엑스블레이드를 구한 대가로 블랙스미스는 대장장이에게 생명과도 같은 두 팔을 잃고 만다.
다행히 그의 뒤를 쫓고 있던 잭나이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는 하지만 사라진 두 팔이 다시 생길 리 만무한 일.
결국, 그는 과거의 가르침을 떠올려 가, 강철주먹을 양팔에 끼운다. 그 과정이 회상신과 더불어서 아주 거창하게 연출되는데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황당하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금사자를 죽이고, 사자부족을 차지한 동사자와 은사자.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향취가 느껴지는 장면!!!
이 스샷에 등장하는 배우는 한국계 릭윤이다. 금사자의 아들, 엑스블레이드역을 맡았다.
신분상의 큰 비밀을 간직한 잭나이프!!!
손에 들고 있는 건, 나이프건이다.
<철권을 가진 사나이>에 등장하는 최고의 능력자(?)
몸이 놋쇠처럼 단단하다.
미국 프로레슬러로 유명한 바티스타가 열연을 펼쳤다.
분화루의 여주인.
독거미들을 데리고 사내들을 쥐고 흔드는 여걸이다.
루시 리우... 의리때문에 이 영화에 출현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ㅋㅋ
문제의 금을 두고, 분화루에서 최후의 싸움이 벌어진다.
은사자 일파 VS 분화루의 독거미들 VS 블랙스미스, 엑스블레이드, 잭 나이프 연합
과연, 금을 차지하는 건 누구일까?
이 영화는 동서양의 문화가 짬뽕되어 있다.
등장하는 배경이나 전투신은 무협영화를 연상시키는데, 등장인물과 배경음악은 영락없는 서양의 액션영화다.
그런데...안타까운 건 두 문화의 조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색함이 느껴졌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은 느낌이랄까.
특히, 주인공 블랙스미스가 보여주는 어설픈 무공지식과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 강철주먹의 위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 영화를 내가 왜 보고 있지?라는 후회감을 안겨줬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영화에 러셀 크로우는 출현을 한 것일까?
도무지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인데... 루시 리우처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암튼.... <철권을 가진 사나이>는 여러모로 완성도가 부족한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는 개뿔. 액션만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이다. 물론, 그 기준은 개인차가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
솔직히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기 애매한 영화!!!
밤 늦게까지 잠도 안 자고, 왜 이걸 봤는지.... 정말 진한 후회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