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에게 세금을 징수한다는 소식이 한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다.

그 동안, 종교계는 세금을 면제받고 운영되어 왔기에 종교인들에게 세금을 징수케하면 세수증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 기대는 청와대의 높으신 분들 때문에 와르르 무너졌다.

현 정부에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며 백지화 방침을 공식화한다고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가 찰 뿐이다.

 

우리나라 종교계에는 오랫동안 실망스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왔다.

특히, 기독교의 경우 기업화된 교회로 인해 종교인이 보이지 말아야 할 탐욕스럽고 지저분한 행위들을 많이 보여줬었다.

그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기독교인들을 개독이라 비아냥거리며 그들의 행위를 지탄했다. 하지만, 그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기독교는 변한 게 거의 없다.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대형 교회들이 성업중이고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의 돈들을 벌어들인다.

 

십일조...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교회의 문화 중 하나다.

주변에도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계셔서 가끔씩 그 얘기를 듣는 데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10분의 1을 십일조로 낸다고 했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그 금액을 게시판에 공시한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적게 낸 교인들도 있을텐데, 참 한심한 작태다.

 

교인들이 낸 십일조는 교회의 배를 불린다.

배 부른 교회는 조금씩 그 규모를 늘리고, 종국에는 대형교회로 거듭난다.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에도 대형교회가 하나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성처럼 홀로 우뚝 서 있다. 그 교회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씁쓸했다. 그 어느 곳보다 청렴해야 할 종교계가 대기업들처럼 몸집 불리기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현재, 교회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천주교는 국가에 스스로 세금을 내고 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스스로 종교인의 양심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교회는 세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각종 이권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대형 교회 내에 식당과 커피숍들을 오픈해서 손님들을 받는 것이다. 해명 기사에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곳인데,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외부인들도 들어온다식으로 답변이 나와 있던데, 아무리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돈이 오가는 사업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아예 밥과 커피를 공짜로 교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단돈 천원이라도 돈을 받는다면 교회에서는 정식으로 사업인가를 받고 그에 합당한 세금도 내야 한다.

 

지금의 종교계는 확실한 변혁이 필요하다.

안에서 곪아있는 종기를 짜내지 않으면, 결국엔 종교계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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