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시대를 연 촉매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저들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지인들과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카카오톡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다.

카카오톡은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 내에서 약간의 데이터만 소비하면, 지인들과 거의 무료와 가까운 비용으로 대화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이 영향으로 이동통신사 3사에게 짭짤한 수익을 올려줬던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이동통신사 3사가 손을 잡고 카카오톡에게 대항할 수 있는 메신저를 개발해냈다.

조인(joyn).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표준 메시지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적용한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들과 사진, 음성, 동영상, 위치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사용자들끼리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조인은 앱을 설치하지 않은 사용자나 일반폰 사용자들도 채팅 및 파일 공유 등이 가능하다. 용량이 큰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기 어려웠던 카카오톡과 다르게 최대 100mb의 대용량 파일도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위의 장점을 들어서, 이동통신사 3사는 보안성과 안정성 면에서 조인이 충분히 카카오톡을 넘어설 수 있을거라 자신했다. 통신사가 직접 망을 제공, 관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메시지 수신 및 발신이 보장되고 모르는 사람의 번호를 추천하는 기능도 배제되서 피싱 등의 보안사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런데, 솔직히 유저의 입장에서 과연 <조인>이 <카카오톡>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위에서 얘기했던 조인만의 보안성과 안정성.

분명, 카카오톡에는 없는 장점들이다.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조인이 내세운 장점들은 큰 매력이 없다.

일단, 첫번째로 앱을 깔지 않아도 채팅과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사실 유저 입장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기능(?)이다. 이미, 카카오톡 열풍이 불면서 국민들 대다수가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앱 설치 없이 채팅과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과연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필자의 의견은 No다.

그리고 두번째로, 안정성이다. 분명, 카카오톡은 안정성 면에서 취약한 부분이 있다. 번호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채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르는 번호로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카카오톡을 쓰면서 단 한번도 없었다.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큰 피해사례가 알려지지 않은 이 시점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홍보하는 조인의 목소리가 과연 유저들의 귀에 들릴 지 의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카카오톡에는 조인이 넘볼 수 없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같은 국민게임을 든든한 파트너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두 게임의 경우, 카카오톡과 연동해서 플레이된다. 카카오톡을 깔지 않으면, 두 게임을 즐길 수가 없다는 뜻이다.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컨텐츠다. 과연, 스마트폰 유저들이 그 좋아하는 게임을 버리면서까지 조인을 선택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 답은 하나로 통일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인은 간 크게도 유료서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사전에 밝혔다.

무료 서비스 기간은 내년 5월 31일까지다.

매체를 통해서 밝혀진 내용으로는 SK텔레콤의 경우에는 문자와 메시지를 건당 20원 과금한다고 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조인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생각된다. 무료와 유료의 차이는 크다. 1, 2천원의 차이가 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료보다 무료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조인은 무료 서비스에 가까운 카카오톡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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