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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쌍주부 탄생? MVP오존, KT롤스터A 상대로 2:0 완승
4월 5일 치러진 롤챔스 스프링 시즌 2회차 경기에서 MVP오존이 형제팀인 MVP블루가 보는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MVP오존이 상대한 팀은 KT롤스터A!! 어제 경기에는 MVP블루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형제팀을 응원했는데요~ 그게 힘이 됐던건지, 첫번째 게임을 무난하게 잡아낸 데 이어 두번째 게임도 한 편의 영화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최종 스코어 2:0!!! MVP오존의 완승이었습니다.
(1경기 MVP 서포터 마타, 2경기 MVP 원딜 임프)
그런데, 승리를 따낸 것과 별개로 MVP오존의 경기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해설진들은 MVP블루와 비교하며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얘길 했지만, 솔직히 어제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MVP오존이 MVP블루를 이기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일단, MVP오존은 팀의 에이스인 원딜 임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 말인즉슨, 상대팀에서 임프 선수만 말리게 하면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KT롤스터A는 임프 선수를 자유롭게 놔줬습니다. 그 결과, 무난한 성장을 한 1경기 코구모와 2경기 베인은 후방에서 살벌한 딜을 퍼부으며, KT롤스터A 선수들을 녹였습니다. 만약, 임프 선수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1경기는 몰라도 2경기는 무조건 KT롤스터A가 가져갔을 것입니다.
MVP오존의 한계는 1경기보다는 2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1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라인을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특기인 한타 싸움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는데, 2경기에서는 라인 싸움에서 확 밀리면서 상황을 어렵게 끌고 갔습니다. 중간중간 어이없는 킬이 나오기도 하고, 초반 한타싸움에서도 큰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KT롤스터A가 방심을 한 것인지, 베인에게 킬을 내주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이어진 한타 싸움에서 마음이 조급해진 KT롤스터A는 실수를 연발했고, 그 과정에서 무섭게 성장한 베인이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솔직히 2경기는 MVP오존이 잘했다기보다는 KT롤스터A가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라인을 유리하게 밀어놓은 상황에서 왜 굳이 무리하게 한타 싸움을 연 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개인적으로 케일이 베인에게 물렸을 때, KT롤스터A가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한타싸움을 건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봅니다. 5:5 정면으로 맞붙어도 베인 때문에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케일이 빠진 4명으로 이길 생각을 하다니... 그냥 케일이 물린 순간, 바로 뒤로 빠졌어야 했습니다. 라인이 불리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악수를 둔 건지...)
뭐, 이유야 어찌됐든 MVP오존은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승점 3점을 획득해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는데요~ 과연 다음 경기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다음 대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형제팀인 MVP블루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MVP블루의 압승을 예상해봅니다. 각 라이너들의 개인기량을 놓고 봤을 때, MVP오존이 MVP블루를 이기기는 힘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