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절대 반지 열풍을 일으켰던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그 후속작(?)인 <호빗:뜻밖의 여정>을 들고 우리나라 극장가에 찾아왔다. 전작의 인기가 워낙에 대단했기 때문에, 개봉 전부터 <호빗>은 관객들 사이에서 자주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호빗>의 흥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개봉 첫 주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빠르게 100만을 돌파했지만, 그 뒤로 흥행세가 조금씩 떨어지는 듯 싶더니 신작대작이 대거 개봉한 이 주에는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사실, <호빗>의 흥행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였다.

<호빗>은 <반지의 제왕> 후속작으로 제작됐지만, 스토리를 살펴보면 오히려 <반지의 제왕>보다 시대가 앞선다.

프로도가 절대반지를 얻기 이전의 과정을 보여주는 게 바로 <호빗>인데, 이후의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앞선 이야기가 크게 궁금할 리 없다.

게다가, <반지의 제왕>에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다.

스텍타클한 스케일에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까지.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호빗>은 태생적인 한계가 뚜렷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인 건, <호빗>의 지나칠 정도로 긴 러닝타임이다.

<호빗>의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러닝타임이 길어지기는 했지만, <호빗>은 길어도 너무 길다. 웬만큼 몰입도가 강한 영화도 러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어가면 지루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러닝타임 세 시간이면 거의 수면제나 다름없다. ㅎㅎ;;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시리즈물이라서 1편에서 내용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힘겹게 3시간을 넘게 달려왔는데, 눈앞에 또다른 산이 보인다고 상상을 해보라.  얼마나, 허무하고 짜증이 나겠는가!!!

 

개인적으로 <호빗>의 흥행부진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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