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 볼만한 영화가 없나 찾다가~ 영국판 부산행이란 타이틀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하울이란 영국 공포 영화를 보게 됐다. 하울(howl)은 울부짖다라는 의미의 단어다. 제목만 봐도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하울에 등장하는 괴물이 좀비가 아니라 늑대인간임을 알아챌 것이다.

 

 

하울은 에딘버러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자주인공은 열차 검표원으로 승진시험에서 물 먹고 우울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퇴근해서 그 쓰린 속을 달래려는데, 이번에 승진한 옛 동료가 야간 타임도 일을 하라고 강요한다.

내가 이제 네 상사니, 잔말 말고 따르란다.

 

우리 소심한 남자주인공, 암말도 못하고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에딘버러로 향하는 열차에는 열 명 남짓한 손님이 타고 있었다.

사이 좋아 보이는 노부부 한 쌍, 시끄럽게 친구와 통화하는 날라리 여학생, 먹을 거 욜라 밝히는 남학생, 능력 있어 보이는 느끼한 중년 남자, 모범생 스타일의 중동남자, 어딘가 반항기가 느껴지는 남학생, 워커홀릭인 중년여자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남자주인공은 검표를 진행한다.

중간중간 작은 소요가 있기는 했지만, 검표는 무리없이 마무리됐다.

그런데, 검표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열차가 멈춰선다.

기관사가 점검을 위해 밖으로 나가고, 남자주인공은 여승무원과 함께 동요하는 손님들을 달랜다.

 

한데, 아무리 기다려도 기관사가 돌아오지 않는다.

서서히 손님들 사이에선 불안과 공포가 싹 트고...... 그 타이밍에 늑대를 닮은 괴물이 열차를 습격한다.

그 과정에서 날라리 여학생이 밖으로 끌려 나가고, 할머니가 괴물에게 발목을 물리고 만다.

 

이쯤되면 궁금해지는 거...

과연, 이 열차 안에선 몇 명의 사람이 생존하게 될까?

 

하울은 볼거리 측면에선 다소 부족한 점이 많다. 늑대인간들의 모습이 어딘가 어설프고, 액션 장면도 짜고 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심리 묘사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게 무슨 말이냐? 극한의 공포 앞에 놓인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단 얘기다.

 

영국판 부산행, 하울!!!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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