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대명포(4대명포) - 무협여신 유역비의 판타스틱 추리무협영화
나는 무협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지나치게 코믹쪽에 치우친 영화만 아니면, 인지도에 상관없이 거의 빼놓지 않고 다 볼 정도다.
이번에 보게 된 무협영화는 중국 최고의 청순미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역비가 주연을 맡은 <사대명포>다.
그녀는 현대물보다는 무협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여배우다. (중국에서 제2의 왕조현으로 불리고 있다.)
그녀를 처음 본 건, <신조협려>라는 무협드라마였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중 하나인데, 소설 속에서 그려진 신비스런 소용녀의 모습과 드라마 속 그녀의 모습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일치했다.
선녀같은 미모... 그건 유역비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다.
무협 소설을 읽다보면 막연하게 미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모습이 딱 유벽비와 닮아있다. 싱크로율 99%
개인적으로 꿈꾸는 이상형이지만... 현실 속에서 이런 미인과 인연을 맺기란 거의 불가능 ㅠㅠ
<사대명포>는 무협 장르 속에서도 추리물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작년에 개봉했던 유덕화 주연의 <적인결>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 스케일이나 스토리의 짜임새는 확실히 좀 손색이 있다.
<사대명포>는 신후부를 대표하는 네 명의 포쾌를 의미한다.
신후부는 육선문과 더불어 민생치안을 어지럽히는 사안을 해결하는 집단이다.
신후부와 육선문은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관부와는 거리가 멀다. 신후부는 낭인 세력에 가깝고, 육선문은 무력단체에 가깝다. 일부러 그런 식으로 설정을 잡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판관 포청천에서 등장하는 포쾌를 연상한다면 상당한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사대명포>의 시작은 육선문과 신후부의 충돌로 비롯된다.
육선문을 이끄는 포신은 자존심이 강한 사내다. 그는 육선문의 영역을 침범하는 신후부의 수장 제갈정아에게 강한 적의를 드러낸다. 그는 신후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냉혈을 신후부에 위장침투시킨다. 냉혈은 늑대의 손에서 자라난 인물로 그 내면에 늑대의 흉폭함이 잠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그 능력이 발휘되지 않지만, 감정조절에 실패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 능력이 나온다.
신후부에는 수장인 제갈정아를 비롯해서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인물들이 속해있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는 뛰어난 손재주를 지닌 철수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무정이 있다. 이 무정 역할을 맡은 여배우가 유역비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지만, 그 이면은 너무나 여린 무정의 역할을 100% 소화해낸다.
이후, 육선문에서 파견된 냉혈과 우연히 위조 화폐 사건에 연루된 최고의 추심꾼 추명이 신후부에 합류하면서 사대명포의 기틀이 갖춰진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충돌을 일으키지만, 사건을 해결해내가면서 그들의 마음은 하나가 된다.
신후부가 나타나기 전까지 모든 사건의 해결을 맡고 있던 육선문.
마치, 잘 훈련된 병사들을 연상시킨다.
육선문에서 차기 사대명포로 주목받던 냉혈.
늑대의 손에서 자라나 이성을 잃으면, 흉포한 늑대의 본성을 드러낸다.
신후부의 수장인 제갈정아.
원리원칙주의자로 지혜롭게 신후부를 이끈다.
보기엔 별로 강해보이지 않는데, 그가 지닌 무력은 사대명포들을 압도한다.
술 때문에 신후부에 몸을 담게 된 추명.
채무자를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돈을 받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대명포 중에서 개그담당 ㅋ
자주 붙어다니는 무정과 철수!!
무정을 생각하는 철수의 마음이 꽤 깊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깊다.
<사대명포>는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영화다.
1편에서는 신후부의 등장과 사대명포가 힘을 합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솔직히, 사건 자체는 그 배후가 초반에 드러나기 때문에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이미 초반에 관객들이 간자의 존재를 알게 되기에, 사건을 풀어가는 소소한 재미보다는 무협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감독이 요소요소에 비치한 개그 코드가 <사대명포>의 주요한 매력이 된다.
<사대명포>에서 네 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발휘한다.
1. 무정(유역비) - 염력과 독심술
2. 철수 - 권법과 뛰어난 손재주
3. 냉혈 - 도법과 늑대의 마성
4. 추명 - 뛰어난 경공술과 각법, 그리고 귀신같은 추종술
이들 외에도 신후부의 수장인 제갈정아는 황제의 최측근 호위로 활동했을만큼 뛰어난 무위를 보유하고 있다.
단지 그것을 드러내지 않을 뿐....
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총평을 내리자면....
<사대명포>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무협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했고, 무엇보다 무정 역을 맡았던 유역비가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얼른 2편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