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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영화 리뷰 - 막장 가족 이야기
<배꼽>.... 제목부터가 뭔가 야릇한 느낌을 풍긴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도 그 야릇함에 끌려서였다.
영화 <배꼽>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연기공력이 수십 년에 이르는 천호진부터 이미숙, 김승우, 김효진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여느 대작과 맞짱을 떠도 뒤지지 않는다.
막장 전개를 보여주는 서교수네 가족
뒤틀린 애정전선이 이 가정에 먹구름을 불러온다.
그런데.... 이 영화... 내용이 너무 막장스럽다.
<배꼽>에 등장하는 가족은 겉으로 보기에 완벽하다.
교수 아버지에 가정주부 어머니, 그리고 호텔리어 누나에 대학생인 남동생까지.
그런데, 그들에겐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는 은밀한 비밀들이 있었다.
먼저, 아버지는 자신이 가르치는 여제자를 사랑하고... 어머니는 누드모델로 인연을 맺게 된 사진작가를 마음에 품고...
누나는 의사 약혼자가 있음에도 클럽 DJ와의 뜨거운 육체적 사랑을 나누고.... 남동생은 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제자를 스토커처럼 뒤쫓는다.
뒤틀린 이들의 마음과 행동은 아슬아슬하게 가정의 평화를 뒤흔든다.
그런데, 더 기막힌 건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막장 영화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의 초막장 전개가 펼쳐진다. 요즘 TV에서 막장막장 해대지만, <배꼽>의 막장 시나리오는 절대 쫓아갈 수 없다. 예상 가능한 충격적인 결말...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차이일 수는 있겠지만 코미디라는 장르적인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스토리 전개가 너무 막장스러웠다.
그리고...내심 기대했던 노출신도 19금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비중이 적었다.
긴 러닝타임 중에 딱 한 씬이 나오는데, 그것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 ㅎㅎ;;
혹시라도 야한 장면을 기대하고 이 영화를 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두 손으로 뜯어 말리고 싶다.
감독이 어떤 의도로 <배꼽>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도 그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도 내게는 전혀 와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