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쳐 잠 못 이루던 지난 밤, 오랜만에 한 편의 영화를 봤다. 아가씨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암튼, 그 영화의 제목은 더 샌드였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그 내용이 짐작되는 흔해빠진 B급 괴수영화였다. 불가사리 수준의 퀄리티를 기대하며 벽에 등을 기댄 채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했다.

 

 

몰입도는... 확실히 불가사리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뭐 괴수영화에 개연성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이 영화는 전개가 너무 뜬금없다.

 

젊은 청춘들이 방학을 맞이해 한 해변가에서 뜨거운 파티를 즐기는데~

그 멤버들 중 일부가 점액질 범벅인 알을 하나 구해온다. (전혀 알 같지 않은 비쥬얼 ㅋ)

다들 술에 취해 떡이 된 상태라 그 알에 대해서 전혀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그런데, 날이 밝고 난 후.

그 알에서 깨어난 정체불명의 괴수가 모래 속에 숨어 그들을 공격한다.

일단, 모래에 신체의 일부가 닿았다 하면 괴수의 촉수가 일제히 들러붙어 살점을 찢어발긴다.

 

모래괴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선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해변가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연락수단인 핸드폰은 차량 트렁크 안에 들어가 있고, 차는 밧데리가 나가서 움직일 수가 없다.

 

이제, 남은 방법은 직접 괴물을 처치하는 방법 뿐.

과연, 주인공과 그 일행들은 모래 괴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더 샌드는 괴물의 형태가 자세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모래 속에서 실지렁이 같은 크기의 촉수가 뻗어나와 사람을 사냥하는데, 일반적인 괴수물과 비교하면 별로 잔인하지도 않고, 공포스럽지도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괴물과 1:1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싸움의 방식도 진부하고 무엇보다 괴물의 최후(?)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더 샌드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4점 정도다.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는 있으나, 만족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가사리 수준의 퀄리티를 기대한다면 100% 실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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