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2017 롤드컵 1주차 조별 리그에서~

믿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탑 미는 용도로 주로 쓰였던 협곡의 전령이 적진 한복판에 소환돼 넥서스를 때리고, 승리의 춤을 춘 것이다.

 

 

춤추는 협곡의 전령이 등장한 경기는,

조별 리그 1주차, 롱주 게이밍 vs 프나틱 전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던 롱주 게이밍이었기에~

대다수의 롤팬들이 롱주 게이밍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리고 경기는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롱주 게이밍은 새로운 탑 패왕으로 떠오른 칸의 나서스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칸의 나서스는 소아즈의 마오카이를 흠씬 두들겨패며 무섭게 스택을 쌓았다.

초반에 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나서스가 일단 스택만 쌓으면 그때부턴 일당백의 전사로 돌변한다.

특히, 쇠약에 이은 뚝배기 깨기는 같은 라인에 선 챔피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이를 방증하듯, 칸의 나서스는 400개 이상의 스택을 쌓은 뒤~

소아즈의 마오카이를 상대로 가뿐하게 솔킬을 따냈다.

마오카이가 급하게 탑으로 피신했지만 쇠약에 이은 뚝배기 깨기를 버텨낼 수 없었다.

 

이후, 경기는 급격하게 롱주 쪽으로 기울었다.

탑 뿐 아니라 미드, 바텀 라인까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될 법 한데, 롱주는 쉴 틈없이 몰아붙였다.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였기에 프나틱으로선 저항할 수단이 없었다.

 

그렇게 경기 시간이 20분을 넘어갈 때쯤.

롱주는 마지막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아껴뒀던 협곡의 전령을 넥서스 앞에 소환한 것이다.

아직 넥서스 앞쪽에 쌍둥이 타워가 남아 있었지만 협곡의 전령 곁에는 든든한 아군들이 있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화력 앞에 쌍둥이 타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뒤이어 넥서스마저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프나틱의 패배를 알렸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환호했고, 제 할 일을 끝마친 협곡의 전령은 덩실덩실, 승리의 춤사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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