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는 여자

6
감독
김춘식
출연
조주현, 전세현, 박태성, 이광일
정보
액션 | 한국 | 88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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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는 여자>는 전형적인 B급 액션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에 유명한 배우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영화 포스터 속에서 선그라스를 끼고 있는 묘령의 여인이 <패는 여자>의 주인공이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는 조주현이다. 낯선 이름이라 검색을 해봤더니, 여자 무술 감독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나온다. 그걸 보고 솔직히 좀 기대를 했다. 과거 <짝패>라는 영화에서 정두홍 무술 감독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과 화끈한 액션을 표현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예산 영화라 그런지.... <패는 여자>는 그 기대치를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뜨렸다.


철없는 초보 여형사 역할을 맡은 전세홍!!!

노출의 이미지가 강한 배우라, 이 영화를 볼 때도 그 부분을 조큼 기대했지만....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ㅋ

맨 왼쪽에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이 무술 감독 조주현이다.

텐프로 업소에 위장 잠입하는 장면인데... 무척이나 드레스를 어색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드레스보다는 화장이...넘 그렇다 ㅋ)

 

<패는 여자>의 스토리는 무척 단순하다.

여주인공 수민은 마약상에게 딸을 잃은 후, 거친 경찰의 길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거칠고 사납다.

어느 날, 마약을 둘러싼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삼합회 중간보스가 몰래 밀수해 들어온 마약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 하나의 사건에 다양한 인물들이 얽힌다.

마약을 쫓는 형사 수민, 중간보스를 해치우고 마약을 빼돌리려는 깡패 조직, 똥 싸러 들렀다가 우연히 마약이 든 가방을 탈취하게 되는 어리버리 전직 건달 둘.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넘어온 잔인무도한 암살자까지. 

스토리가 단순하기에 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서, 골치 아프게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그저 눈앞에서 펼쳐지는 활극을 지켜보면 장땡이다. 그런데, 연기력이 한없이 떨어지는 주인공이 자꾸만 영화에 몰입하는 걸 방해한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입만 열면 어색함이 한없이 혀끝에서 묻어난다. 확실히 아라한 장풍대장전에서 먼저 연기내공을 쌓았던 정두홍 감독과는 연기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ㅋㅋ 

<패는 여자>는 킬링타임용으로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다.

스토리는 빈약한 편이지만, 나름 웃기는 장면도 좀 나오고 액션신도 그럭저럭 즐길 만 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대치는 한없이 낮게 뒀을 때의 얘기다. 혹시라도 <패는 여자>를 <짝패>급의 영화로 기대하고 본다면 모니터를 부수고 싶을 지도 모른다.

# <패는 여자>에는 반가운 얼굴이 한 명 나온다. 케이블 쪽에서 얼굴을 많이 알린 여배우 전세홍이다. 수민의 파트너 형사 역을 맡아서 극중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전세홍이라는 이름과 19금이라는 관람등급을 보고 혹시라도 노출신이 나오지 않을까, 조큼 발칙한 기대를 했었는데 쥐뿔 야한 장면은 하나도 안 나온다. ㅠㅠ 혹시라도 노출신을 기대한다면, 그 마음은 저 멀리 날려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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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2012)

Rise of the Guardians 
9.6
감독
피터 램지
출연
이제훈, 류승룡, 이종혁, 한혜진, 유해진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 미국 | 97 분 | 2012-11-29
글쓴이 평점  

11월 26일 월요일 저녁 8시. 터미널CGV에서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3D로 진행된 <가디언즈>시사회다. 다음과 네이버, 맥스무비에서 전국규모로 시사회를 주최했는데, 맥스무비에서 당첨의 행운을 쥐었다. (참고로, 네이버와 다음의 시사회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사회가 있을 때마다 응모하기는 하는데, 실제로 당첨이 되는 건 맥스무비뿐이었다. ㅠㅠ)

<가디언즈>는 아이들의 방학시즌을 겨냥해서 만든 전형적인 미국식 애니메이션이다. 처음 이 시사회에 당첨됐을 때, <가디언즈>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니, 어른인 내게는 좀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가디언즈>는 내게 재미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동심이란 감정을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느꼈다고 하면 이해가 좀 될려나...... ㅎㅎ;;

<가디언즈>는 아이들의 희망과 꿈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다섯 명의 가디언을 등장시킨다.

 

첫번째 가디언은 가디언즈의 리더격인 산타클로스 놀스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산타클로스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육중한 체구에 썰렁한 농담을 좋아하고 무척이나 성격이 쾌활하다. 하지만, 악의 무리와 맞서 싸울 때는 누구보다 용맹하다. 산타클로스의 성에는 다수의 설인들과 요정들이 살고 있는데, 말 못하는 설인들과 요정들이 표정과 행동으로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시킨다.

 

두번째 가디언은 이빨요정 투스다. 이빨요정은 우리나라에는 조금 생소한 존재다. 솔직히, <가디언즈>를 보기 전까지는 이빨요정이 있는지도 몰랐다. ㅎㅎ;;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빨과 관련된 오랜 풍습이 있기는 하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이빨이 빠지면 지붕 위에 그걸 던져두고 소원을 빌었었다. 암튼, 이빨요정 투스는 다섯 명의 가디언 중 가장 요정처럼 생긴 캐릭터다.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고, 이빨만 보면 환장을 한다. 좀 수다스러운 게 흠이긴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최고다.

 

세번째 가디언은 부활절 토끼 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의 토끼는 온데 간 데 없고, 성격 까칠하고 터프한 거대토끼가 가디언으로 등장한다. 주무기는 부메랑이고, 부수적인 능력으로는 토끼굴을 열어서 어디로든 이동할 수가 있다. 버니는 부활절에 맞춰서 전세계 아이들에게 달걀을 선물한다. 땅굴에 있는 그의 성에서 수백 만개의 알이 만들어지는데, 부활절에 맞춰 그 알들을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

 

네번째 가디언은 잠의 요정 샌드맨이다. <가디언즈>에 등장하는 가디언들 중에서 유일하게 말을 못하는 캐릭터인데, 말 대신 머릿속의 생각을 모래로 형상화해서 보여준다. 겉보기엔 무척이나 순해보이는 캐릭터지만, 실상 다섯 명의 가디언 중 최고의 능력자다. 극 초반에 악몽의 신 피치에게 잠시 봉인을 당하지만, 아이들의 희망이 되살아나는 순간 샌드맨도 다시 본래의 능력을 되찾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가디언^^

 

마지막 다섯번째 가디언은 동장군 잭 프로스트다. 가디언들 사이에서 악명높은 악동으로 가는 곳마다 사고를 일으킨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부분일 뿐 실제 잭 프로스트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그저 정체성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것뿐이다. 그런 와중에 악몽의 신 피치가 나타나면서 잭 프로스트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악동이 아닌 진짜 가디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동장군이라는 이름처럼, 빙결의 지팡이로 주변의 모든 걸 얼려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디언즈>의 실질적인 주인공.

 

악몽의 신 피치. 부기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나이트메어를 소환해서 가디언들을 습격한다.

<가디언즈>는 다섯 명의 가디언이 악몽의 신 피치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화끈한 액션(?)과 풋풋한 동심으로 그려냈다. 3D기법이 적절하게 사용되서,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은 스펙타클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안겨준다. 어른이 느끼기에도 이 정돈데, 아마 아이들은 <가디언즈>를 보는 순간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올 겨울, 아이들과 함께 꼭 봐야 할 최고의 애니메이션!!! <가디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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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 황제의 반란 (2012)

The Assassins 
5.8
감독
조림산
출연
주윤발, 유역비, 소유붕, 타마키 히로시, 오수파
정보
시대극 | 중국 | 107 분 |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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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삼국지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삼국지를 소재로 삼았던 영화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봤다. <삼국지: 용의 부활>부터 <삼국지: 명장 관우>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에선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이번에 <조조- 황제의 반란>이 개봉한다고 했을 때 그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런데...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기대감은 온전히 실망감으로 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위왕 조조로 분한 주윤발.

노년기의 조조를 꽤 디테일하게 표현해냈다. 역쉬 홍콩 배우의 자존심이라 할만하다.

<조조 - 황제의 반란>에서 내가 기대했던 건 젊은 시절의 조조가 세력을 규합하고 황건의 난 이후에 여포, 동탁 등의 반란세력들과 맞서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조조 - 황제의 반란>에는 조조의 노년기가 담겨있었다. 그래서, 화끈한 전쟁신도 등장하지 않고 촉의 오호대장군만큼이나 유명한 위의 명장들도 전혀 등장을 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위왕 조조의 품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던 한황제의 반란이다. 한황제는 말이 좋아 황제지, 실질적으로는 조조의 손아귀 위에서 놀아나는 작은 새가 불과했다. 그는 조조의 품에서 도망치기 위해 한의 충신들과 함께 반란을 획책한다. 그 계획의 일환으로 십년동안 자객훈련을 받은 영저(유역비)가 조조의 품에 스스로 안긴다. 영저는 어린 시절 이유도 모른 채 혹독한 훈련을 통해 암살자로 거듭나야 했다. 그리고 그 훈련이 끝났을 때, 그녀에게는 조조 암살이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조조의 곁에 머물게 된 영저는 호시탐탐 그를 죽일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조조는 천하를 호령하는 위왕이다. 일개 자객따위가 목숨을 노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뜻이다. 결국 의미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초조해진 한황제는 직접 한의 충신을 움직여 조조를 죽이려 한다. 계획은 치밀하게 준비됐고, 조조는 자신의 성 안에서 큰 위기에 빠진다.

과연, 황제의 반란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조조 - 황제의 반란>은 늙은 사자를 보는 것처럼 지루한 느낌이 강했다. 분명, 조조를 연기한 주윤발의 존재감은 무척 크게 느껴졌지만, 그가 보여준 조조의 매력은 크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삼국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전쟁신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삼국지라는 소설을 읽고, 삼국지라는 게임을 하면서 대군이 맞붙는 전쟁은 내게 판타지와 같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게 그런 판타지를 앗아갔다. 중간중간 전투신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간의 기별도 안 가는 ㅠㅠ

 기대 이하의 스케일. 지루한 스토리 전개. 잠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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