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최근 청년 주택 정책의 일환으로~

1인 여성가구 전용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시행 중이던 청년임대주택 지원 정책을 일부 확장한 것인데,

월소득 150만원 이하의 여성에게 역세권에 위치한 임대주택을 시중 가격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해준다는 내용이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서울 시내 월세 50만원 짜리 원룸을 고시원보다 저렴한 1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가 기존주택을 매입해서 리모델링한 후에 공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대주택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그런데, 이 1인 여성가구 전용 임대주택이 인터넷 상에서 뜻하지 않게 남녀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혜택 대상을 여성에 한정시키다 보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남성들이 이건 역차별 정책이라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솔직히, 쥔장도 남자인지라 그들의 주장에 일정 부분 공감이 간다.

올해 초에 쥔장이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 올라간 적이 있다.

동아리 선배 결혼식이라 전날 올라가서 대학친구 집에 하룻밤 신세를 졌다.

 

그 친구는 서울 생활 5년차였다.

홍대 근처 원룸에서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는데,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가 40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월세 40만원 짜리 방인데도 정말 주거환경이 거지 같았다. 방이 좁은 건 둘째치고, 주방과 화장실이 바로 붙어 있는데다 너무 낡아서 금방이라도 벌레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걸 보면서 뭐 이런 거지같은 곳에서 사냐고 물으니~

서울이 다 그렇단다. 땅값 비싼 동네는...

그때 친구가 지었던 씁쓸한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서울생활은 남녀 모두에게 고달프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보다 더 잘 견뎌낼 거다?

그건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낸 개같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왜 여성에게만 혜택을 부여하는가!!!

차라리, 남녀구분 없이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그와 별도로 여성들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장치(여성 경비원 등)를 두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