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미수다>출신의 연기자 라리샤가 알몸으로 말춤을 춘 것에 대해 인터넷 전체가 뜨겁게 달궈졌다. 그녀는 순수하게 투표 공약을 실천한 것 뿐이라도 주장했지만, 그녀의 행동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혹이 바로 노이즈마케팅이다.

 

 

 

 

노이즈마케팅이란 고의적으로 구설수를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이다.

이 노이즈마케팅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게, 바로 노출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경우, 노출신을 일부러 부각시켜 노이즈효과를 만들어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사신을 포스터에서 부각시키거나, 일부러 노출장면을 언론매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흘리는 것이다.

이를 접하게 되는 보통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갖게 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는 관음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호기심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이즈마케팅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순효과가 있는 반면에 안티를 양성하는 역효과도 존재한다.

특히, 노출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소위 낚였다는 반감과 함께 영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들이 일제히 안티로 돌아설 수 있다.

 

영화 외에도, 노이즈마케팅은 신인배우나 가수들이 인지도를 올리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된다.

대부분의 노이즈마케팅 당사자들은 그 의도로 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일련의 과정과 인지도 상승 효과를 대비해 봤을 때 그 주장은 신빙성을 잃는다.

앞서 언급한 <라리샤 알몸 말춤>만 해도 그렇다.

솔직히, 알몸 말춤에 대한 기사가 뜨기 전까지만 해도 <교수와 여제자>라는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다.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옷을 벗고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컬쳐쇼크, 즉 문화적 충격을 받았을 정도다.

그런데, 그 문화적 충격 뒤에 <교수와 여제자>라는 작품에 호기심이 일었다. 내면에 내재된 관음적인 욕구가 라리샤 알몸 말춤이라는 촉매제를 통해서 밖으로 표출된 것이다.

 

작품의 인지도 상승은 자연스럽게 매출증가로 이어진다.

아니라도 주장해도 매출이 올라가면, 그건 노이즈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라리샤 알몸 말춤>기사가 조금 잠잠해지자, 또다시 노이즈 마케팅을 의심케 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여가수 소리의 상반신 노출 사진이 유출됐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소리는 가요계에 데뷔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 인지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예능프로에서 몇 번 얼굴을 비추기는 했지만, 주목할 만큼의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노출 기사가 이슈화되면서 <소리>라는 이름이 검색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소리측에선 당연히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들었던 한 가지 큰 의문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노출 관련 기사의 출처였다.

라리샤 알몸 말춤의 경우에는 사전에 이미 예고가 되어 있었지만, 소리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사를 통해서 가장 처음 그 사실을 접했다.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조용히 지나갔을 거라는 얘기다.

 

진실의 여부를 떠나서, 문화적 소비자의 입장에서 노이즈마케팅은 달갑지 않은 이름이다.

앞으로는 그 이름을 더 이상 문화면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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