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롤챔스 스프링 시즌 8강 경기 리뷰 - MVP오존, 강적 KT롤스터B 3:1로 꺾고 4강 진출
5월 10일!!!
롤챔스 스프링 시즌 8강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오늘 8강 매치업에 임하는 팀은 조작 논란으로 한때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KT롤스터B와 어렵게 8강에 오른 MVP오존!!
각각 조2위와 3위로 올라온 만큼, 치열한 8강전이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KT롤스터B의 우위가 점쳐졌다.
KT롤스터B는 작년 윈터시즌에서 기존의 강자들을 위협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 경기력은 이번 스프링 시즌 12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12강 마지막 경기에서 CJ프로스트에 패하면서 조2위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의 강력한 모습을 떠올렸을 때, 어렵게 8강에 오른 MVP오존보다는 확실히 무게추가 쏠렸다.
그런데, 두 팀간의 8강 경기는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1경기에서는 KT롤스터B가 완벽한 운영 싸움으로 MVP오존을 손쉽게 잡아냈다. 킬뎃에서는 밀리는 구도를 보여줬지만, 전 라인을 밀어내면서 글로벌 골드 차이를 꾸준히 벌렸다. MVP오존은 지속적으로 킬을 따내기는 했지만, 라인이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탑 근처에서 옴므의 누누가 KT롤스터B에 덜미를 잡히면서 순식간에 녹아버렸고, 그것을 기점으로 시작된 한타 싸움에서 KT롤스터B가 압승을 거뒀다. 결국, 라인이 모두 밀린 MVP오존은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넥서스를 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 시작 전에 예상했던 대로 KT롤스터B가 무난하게 4강 진출을 결정지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경기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1경기를 아쉽게 내준 MVP오존은 2,3경기를 내리 잡아냈다.
2,3경기의 주역은 MVP오존의 에이스 원딜 임프였다.
임프는 1경기에서 바루스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었는데, 2, 3경기에서 자신의 베스트 챔피언인 베인을 선택했다.
임프하면 베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프의 베인은 탁월한 캐리력을 보여주기로 유명한데, 역시나 명불허전!!! 2, 3경기에서 임프의 베인은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2경기에서 연속으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임프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플레이가 소름끼쳤다. 무섭게 킬을 따내면서 성장한 베인은 코어템으로 무장하고, 한타 싸움에서 그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동료들이 적의 이니쉬에 딜을 제대로 못 넣을 때도, 임프의 베인은 적진을 휘저으며 딜을 퍼부었다. 아이템이 갖춰지면 평타 하나하나가 스킬과 같은 위력을 갖기에, KT롤스터B는 도전히 베인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임프의 원맨쇼에 KT롤스터B는 무너졌다.
2:1 역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MVP오존은 그 기세를 마지막 4경기에서도 이어갔다.
안타깝게도 2,3경기에서 맹활약을 했던 임프의 베인은 밴픽 단계에서 봉인됐다. 임프는 어쩔 수 없이 1경기에서 가져갔던 바루스를 선택했다. 4경기를 꼭 잡아야 했던 KT롤스터B는 정글러 인섹이 자신의 베스트픽인 리신을 꺼내들었다.
초반에는 리신픽이 확실히 먹혀들었다. 인섹은 2,3경기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적극적인 갱킹으로 초반부터 킬을 만들어냈다.
전 경기들과 달리, 4경기는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어느 한쪽도 쉽사리 승기를 못 잡아가는 상황. 그런데, MVP오존의 리신 끊어먹기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인섹의 리신은 KT롤스터B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그런데, 리신이 이니쉬를 걸기도 전에 끊기면서 한타 구도가 MVP오존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결국, 연이은 한타에서 MVP오존은 압승을 거뒀다. 그 과정에서 포킹의 달인인 다데의 제이스가 엄청나게 성장했고, 리신 끊어먹기의 시발점이 됐던 마타의 자이라도 서포터라는 포지션이 무색할 정도로 강해졌다. 이후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MVP오존은 지속적으로 KT롤스터B를 압박했고 마지막 한타 싸움에서 상대 챔프 셋을 녹이면서, 그대로 넥서스로 돌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최종 스코어 3:1
MVP오존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MVP창단 이후 최초로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던 MVP블루에게는 이보다 기쁜 소식이 없을 것 같다.
이제, MVP오존은 4강에서 SKT T1 2팀과 맞붙게 된다.
8강과 마찬가지로 5전 3선승제!!!
개인적으로는 미드 싸움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SKT T1 2팀의 미드를 맡고 있는 페이커.
페이커의 무지막지한 공격력을 막지 못한다면, MVP오존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말은 반대로, MVP오존이 페이커를 묶는 데 성공한다면 결승 진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