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블루의 무리수 - 추냥이의 서포트 자이라
롤챔스 섬머 시즌 8강 대진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MVP블루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가졌다. 오늘 MVP블루가 맞붙은 팀은 지난 스프링 시즌 3위를 차지한 SKT T1!!!
이제까지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SKT T1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리고, 그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MVP블루는 SKT T1과의 경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포지션 변경을 단행했다.
본래 정글러 포지션을 맡고 있던 츄냥이가 에프람을 대신해 서포터로서 봇 라인에 선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서포터를 맡게된 츄냥이는 경기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
1, 2경기 모두 자이라를 픽해서 플레이했는데~ 왜 자이라를 골랐는지, 머릿속에 의문부호가 떠오를 정도로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자이라는 힐을 목적으로 하는 소나나 나미와 달리 적극적인 덩굴 활용으로 이니쉬를 거는 공격형 챔프다.
그런데, 츄냥이가 플레이하는 자이라는 전혀 공격적이지 못했다. 휘감는 덩굴은 번번히 빗나갔고, 한타가 시작될 때는 언제 죽었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녹아버렸다.
결국, MVP블루는 0:2 완패를 당했다.
2:0 완승을 거둬야 8강에 자력진출 할 수 있는데~ 포인트를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자력진출은 불가능해졌다. 이제 남은 경우의 수는 나진쉴드가 LG-IM 2팀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다. 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비기게 되면, SKT T1을 제외한 C조의 세팀이 승점 2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MVP블루도 재경기에서 두 팀을 꺾으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MVP블루의 오늘 경기력을 봐서는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 오늘 경기에서도 SKT T1의 페이커는 괴물같은 개인기를 보여줬다.
1경기의 아리, 2경기의 신드라.
컨트롤이 쉽지 않은 두 챔프를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커는 신들린 컨트롤로 한타 싸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과연, 8강전에서 페이커와 맞상대를 하게 될 미드라이너는 누굴까? 개인적으로 블레이즈의 엠비션과 다시 한 번 맞붙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