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로스트, 마지막 8강전에서 나진소드를 3:1로 꺾고 4강 진출!! 메라신의 재림~
5월 17일 금요일, 석가탄신일!!!
롤챔스 스프링 시즌 마지막 4강 진출팀을 가리는 운명의 8강전이 열렸다.
8강전 마지막 매치업의 주인공은 지난 윈터시즌에서 아쉽게 나진소드에게 왕좌를 내줬던 CJ프로스트였다.
당시 CJ프로스트는 IEM7 카토비체 참가 이후,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져버렸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는데 겜빗게이밍에게 너무 일방적으로 져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CJ프로스트는 슬럼프에 빠져버렸고, 윈터시즌 결승에서 허무하게 나진소드에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CJ프로스트는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12강 풀리그에서 KT롤스터B, SKT T1 1팀을 누르고 당당히 B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CJ프로스트는 전에 없던 식스맨 체제를 구축, 전력을 강화했다. 기존의 CJ엔투스 멤버였던 낀시와 스페이스 봇듀오가 CJ프로스트의 식스맨이 됐는데, 12강 풀리그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2강 풀리그를 마치고 맞이한 운명의 8강전!!!
CJ프로스트는 나진소드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선보이며 3:1로 무난히 4강에 진출했다.
이번 8강전의 키워드는 돌아온 메라신의 블리츠크랭크와 못말리는 막눈의 바운스 자크, 빠른별의 순간이동 다이애나, 그리고 샤이의 무한 이니쉬 케넨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1경기는 메라신의 블리츠크랭크가 경기를 지배했다.
오랜만에 블리츠크랭크를 픽한 메드 라이프는 초반에는 조금 잠잠한 모습을 보이더니, 게임 중반부터 귀신같은 그랩으로 나진소드의 챔프들을 하나씩 잡아먹기 시작했다. 지난 윈터시즌에서 적중률 80%에 가까운 그랩을 선보였던 메드라이프인데, 이번 스프링시즌에서도 녹슬지 않은 그랩 적중률을 보여줬다. 특히,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가는 예측 그랩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할 정도였다.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이 폭발하면서 CJ프로스트는 한타 싸움에서 나진소드의 챔프들을 녹여버렸다. 블리츠크랭크에 의해 챔프 한 명을 녹이고 5:4의 유리한 싸움을 하다보니, 한타 싸움에서 질래야 질 수가 없었다. (1경기 - CJ프로스트 승리, 경기 MVP 서포터 메드라이프)
2경기는 1경기와 반대로 나진소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탑 라이너 막눈이 자크로 경기를 지배했다.
1경기에서 블리츠크랭크에게 호되게 당했던 나진소드는 2경기에서 블츠를 밴했다. 블츠 카드를 잃으면서 메드라이프는 서포터로 레오나를 선택했다. 전형적인 돌진조합의 완성이었다. 이에 반해 나진소드는 막눈이 자크를 픽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자크는 스프링 시즌에 추가된 챔프 중 하나인데, 마인부우를 닮은 외형에 바운스라는 독특한 궁극기를 사용했다.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연속적인 점프를 하면서 진형을 붕괴시키는데, 꽤나 강력한 이니쉬 효과를 발휘했다. 막눈의 자크 선택은 2경기에서 신의 한수로 통했다. 자크는 바운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승리로 가져갔다. 상대팀이 돌진조합이라 초반에 진형을 붕괴시키는데 무척이나 중요했는데, 자크는 한타싸움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100% 해냈다. 자크가 미쳐 날뛰면서 2경기는 나진소드가 손쉽게 가져갔다. (2경기 - 나진소드 승리, 경기 MVP 막눈)
3경기는 CJ프로스트의 미드라이너 빠른별의 다이애나가 경기를 지배했다.
빠른별은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다. 초반에 잘 크면, 후반 가면 미쳐 날뛰는 구도를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여러 번 보여줬었다.
3경기에서 순간이동 다이애나를 선택한 빠른별은 경기 초반에 바텀 라인에서 치열한 봇 싸움을 벌이고 있던 나진소드의 챔프들을 순간이동을 이용해 단숨에 3킬을 따냈다. 챔프 셋이 죽으면서 바텀라인에 큰 공백이 생겨버렸고, CJ프로스트는 무섭게 라인을 몰아붙였다. 초반에 3킬을 먹고 성장한 다이애나는 상대팀보다 한 발 앞서 코어템을 갖췄고, 이어지는 한타 싸움에서 막강한 딜을 퍼부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탑 라인의 샤이가 케넨으로 다이애나 못지 않게 성장하면서 무서운 한타 조합이 완성되고 말았다. 두 챔프는 쌍존야로 강제 이니쉬를 걸면서 상대 챔프들을 녹여버렸다. 특히, 바텀 라인 두번째 타워에서 보여줬던 다이애나의 존야 타임(일부러 어그로를 끌면서 상대팀의 스킬이 작렬할 때 존야의 모래시계 발동)은 나진소드 선수들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3경기 - CJ프로스트 승리, 경기 MVP 빠른별)
운명의 4경기는 탑 라이너 간의 승부에서 승패가 갈렸다.
4경기의 지배자는 CJ프로스트의 탑 라이너 샤이였다.
샤이는 3경기에 이어 4경기에서도 케넨을 선택해서 탑 라인에 섰다. 그리고, 이에 맞서 막눈은 다이애나로 맞불을 놨다. 둘 다 요즘에 핫한 챔프이었기에 치열한 라인전이 예상됐다. 그런데, 의외로 탑 라이너간의 싸움은 초반부터 샤이가 막눈을 압도해버렸다. 초반 CS싸움에서 앞서 나간 샤이의 케넨은 레벨과 아이템에서 다이애나에게 우위를 보이며, 솔로킬을 따냈다. 다이애나는 성장하면 무서운 챔프지만, 못 크면 정말 존재감 없는 챔프라 초반 솔로킬은 막눈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라인전에서 다이애나는 케넨에게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킬을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탑이 일찍 무너지면서 시야 싸움에서 유리한 구도를 확보한 CJ프로스트는 케넨을 제외한 4명의 챔프가 뭉쳐다니며, 남은 라인들을 하나씩 밀어냈다. 그 과정에서 빠른별의 오리아나가 지난 3경기 못지 않은 활약을 해냈다. 특히, 피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뒤로 빠지다가 쫓아오는 다이애나에게 공을 날려 킬을 따내는 장면은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4경기 - CJ프로스트 승리, 경기 MVP 샤이)
나진소드와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CJ프로스트는 지난 윈터시즌에 이어 또다시 4강에서 형제팀인 CJ블레이즈를 만나게 됐다.
윈터시즌에서는 블라인드 모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탑 라인에서 맞붙게 될 플레임과 샤이!!! 한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둘의 맞짱 대결이 가장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