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블레이즈, NLB우승 - 팀리딜딩의 좋은 예
어제 열린 NLB 결승전!!!
3년 연속 NLB우승을 노리는 나진소드와 불운한 대진으로 NLB로 추락한 CJ블레이즈가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의 미드라이너 나그네와 엠비션 덕분에 본의 아니게 대통령 더비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었는데~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3:1로 CJ블레이즈가 나진소드를 완전히 찍어 눌렀다.
CJ블레이즈는 롤챔스 윈터 시즌을 앞두고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기존에 정글을 맡고 있던 헬리오스가 형제팀인 프로스트로 자리를 옮겼고, 그 빈 자리를 제닉스 스톰 출신의 데이드림이 메꿨다. 그리고 봇 라인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러보와 호흡을 맞춰왔던 캡틴잭이 서브로 빠지고 신인인 엠퍼러가 러보와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일단, 리빌딩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주 성공적이다.
오랫동안 블레이즈는 헬리오스라는 약점을 품고 있었다.
리신을 제외하고는 딱히 내세울 만한 챔프가 없고, 플레이에 있어서도 다른 육식형 정글러에 비해 감각적인 움직임이나 순간적인 상황판단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새로 영입된 데이드림은 육식형 메타에 걸맞는 다양한 챔프들로 정글싸움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보였다. 특히, 엘리스의 고치와 올라프 도끼의 적중률은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대단했다. (어제 열린 나진소드와의 3경기에서 데이드림은 엘리스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던지는 고치마다 정확히 나진소드의 발을 묶어버리는데...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데이드림이 성공적으로 블레이즈의 정글에 적응하는 동안, 봇에서는 엠퍼러가 캡틴잭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특히, 루시안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루시안은 OP평가를 받고 있는 원거리 챔프지만, 사실 롤챔스에서 승률이 그리 높진 않았다.
라인전은 강하지만 한타에서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엠퍼러의 루시안은 달랐다. 루시안의 딜이 저렇게 셌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타에서 상대 챔프들을 귀신같이 잡아냈다. 특히, 궁극기인 세나의 복수를 이용해 도망치는 상대 원딜을 잡아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판타스틱했다.
데이드림과 엠퍼러!!!!
이 두 선수의 합류로 CJ블레이즈는 2014년에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형제팀인 프로스트는 올해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