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멜로에서 스릴러를 넘나드는 송새벽, 강예원 주연의 내 연애의 기억 감상리뷰
개성파 배우 송새벽과 강예원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영화, 내 연애의 기억.
예고편만 보면 흔하디 흔한 코믹 로맨스가 연상되지만~
본편을 보면 어울리지 않게 등골 오싹해지는 스릴이 느껴진다.
주인공 은진(강예원)은 씁쓸한 연애 경험을 갖고 있는 노처녀다.
어쩌면 그리도 연애복이 없는지, 만나는 남자마다 그녀에게 배신이라는 상처를 안겨준다.
그녀가 현석을 처음 만나던 날도 그랬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그녀는 직장상사 남친에게 결혼 얘기를 전해듣는다.
그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분노한 은진은 그에게 욕을 한 바가지 쏟아붓고 돌아선다. 그리고, 다시는 연애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런데, 운명은 얄굽게도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을 안겨준다. 그가 바로 현석이다.
▶ 신혼집에 넣을 소파를 고민하는 현석과 은진, 이때까지만 해도 둘 사이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현석은 순박한 남자였다.
그녀가 이제까지 만나왔던 남자들과는 다른 순수함이 있었다.
그 순수함에 마음을 연 은진은 현석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런데, 결혼까지 전혀 문제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석의 휴대폰에서 은진이 의심스런 전화번호 하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전화번호의 주인은 허름한 술집의 마담이었다.
여러 번 배신의 쓴맛을 봤던 은진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게 되고, 은밀히 현석의 행적을 쫓는다.
과연, 현석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ps. 내 연애의 기억은 코믹멜로와 스릴러를 부자연스럽게 뒤섞어놓은 영화다. 영화 초반에는 은진의 과장된 연기가 코믹 멜로의 전형을 보여주다가도 영화 후반부에선 현석의 캐릭터가 갑자기 바뀌면서 호러 분위기를 연출한다. 감독 나름의 반전 요소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론 그 변화가 너무 뜬금없이 느껴졌다. 웃을수도, 울지도 못하는 애매한 내 연애의 기억.... 만약, 재미를 목적으로 이 영화를 보겠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뜯어말리고 싶다.